Runchi

👨‍💻 개발자가 되고 싶다.

지난 1년간 나는 부산 멋쟁이사자처럼의 대표였다. 그리고 그런 나를 믿고 함께해준 친구들을 위해 나의 2019년은 교육활동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2018년 난생 처음으로 내 노트북을 가지게 되었고, 코딩이 무엇인지를 처음 알게 되었으며 내가 치는 코드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게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밤을 지새는것 마저도 즐거웠고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2018년을 튜토리얼이라고 느꼈던 나는 조금 더 내실을 쌓기 위해 2019년 한해동안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왕 공부하는 김에 나와 같은 비전공자들을 가르쳐주며 공부를 해보자 했었다.

하지만 2019년을 시작하던 나는 내 생각이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였다. 그렇기에 친구들을 가르쳐줄 수 있을리가 만무했고, 제대로 가르쳐주자는 열망하나로 수업을 하기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HTML, CSS, JS, DJango 더 나아가 React Native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가 이루어졌다.

어디선가 본 연구에서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며 배워서였는지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그리고 어떻게하면 보다 잘 가르칠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2019년 3/4분기 불안감으로 변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개발자가 되고싶은데, 팀을 모아서 창업도 해보고싶은데

😮 생각지도 못한 입사

불안감을 떨치고자, 팀원을 찾고자 참석한 예비창업가 네트워킹에서 때마침 개발자를 찾는 어느 스타트업 대표님과 디자이너님이랑 자리를 하게 되었고 대화가 잘 이어져 운이 좋게도 함께 일을 하게 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함께간 친구와 함께 그리던 것은 팀빌딩과 창업이었기 때문에 주신 제안에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며칠간의 고심이 이어졌고, 많은 부분에서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여겨 감사히 함께 하고싶다는 의견을 전달해드렸다.

하지만 우리의 앞에 놓여진 면접이라는 또 다른 벽이 있었다, 당시 회사에는 프로덕트는 물론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에 회사의 기술멘토님께서 우리의 면접을 진행하였고 그때의 내가 보여드릴 것은 교육경력으로 가득한 이력서와 수상경력도 부족한 단발성 프로젝트로 채워진 포폴밖에 없었다. (지금의 경력도 비슷하지만) 나는 실무가 아닌 교육부분에 치중되어있었던 공부와 경력들 앞에 작아져만 갔다. 그치만 그동안 많은 문제를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오고 공부를 해왔던만큼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라는 확신만은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간 친구의 적극적인 PR과 대표님, 디자이너님의 신뢰 덕분에 팀원으로 함류하게 되었다.

🏃‍♂️ 사수를 찾아서

입사 직후 1,2,3차에 걸친 서비스 구상도를 전달 받고 16주라는 기간 동안 어떻게 분배를 하고 개발을 할지,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할지 일련의 계획을 짜면서 들었던 가장 큰 걱정은 이렇게 하는게 맞을까? 라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에는 부산에서 Django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별로 없었기에 주위에서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셨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의 진행 방식이 맞는지 불안감이 시시때때로 엄습했고 그럴때마다 생활코딩, 오픈카톡, 구글 등 수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우리의 길을 밝혀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은 누가 시키지않아도 하루종일 개발을 할 정도로 즐거운 과정이었다(정말 눈을 뜰때부터 감을 때까지 개발만했다.). 그리고 두달여 끝에 서비스가 정식 오픈했을때의 두근거림과 두려움은 아직도 생생한 것만같다.

몸으로 부딪히며 익혔던 AWS 로드밸런싱, EC2+ Uwsgi + nginx 조합을 이용한 Deploy, Dummy data DB의 해킹까지 공부만해서는 겪어볼수없었던 일들을 겪으며 배움에 신나기도했지만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라 두려움도 항상 수반되었다

🎓 그리고 퇴사

그렇게 애당초 계획했던 1,2,3차를 지나 4,5,6차 이상 버전의 서비스가 업데이트되고 유지보수를 하며 3~4개월로 잡았었던 근무 기간은 어느덧 7개월이 되었다. 회사에 처음 입사하며 약속했던 것처럼 우리의 길을 찾아갈 때가 다가왔다. 예정되어 있었던 결정이었지만 예상하지 않았던 많은 생각또한 뒤따랐던 것 같다. 그래도 1년전에 못했던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더욱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를 믿었다.

🎁 가지고 나온 것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개월의 시간동안 밤낮,주말없이 일도 해보았고(자발적으로) 건강도 나빠져보았으며 우리(친구와 나)의 commit은 1100회, code는 100,000 line ↑(물론 commit msg의 규칙을 정하지 않고, code또한 library나 유지보수가 미흡해 허수가 많다.)을 넘어섰다. 실제 기획자가 원하고 디자이너가 원하는 기능구현과 퍼블리싱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

팀원으로서… 우리 멋사는 기본적으로 개발을 base로 배우기 때문에 협업을 하는과정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직군간의 이견차이도 경험하고 이해해 볼 수 있었으며 (못한다고 거절한 퍼블리싱이나 기능은 거의 없다) 실서비스를 운영하다보니 얼마나 각 분야의 팀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 그리고 팀워크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신생스타트업의 일원으로 사업과 관련하여,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개발자로서… 서비스 개발의 A-Z(끊임없이 공부하고 채워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고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끈기있게 해결해내고야마는 능력을 더 갖출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글로는 다 담지 못할만큼 매 순간순간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었다. 어떤 건물안에, 조직안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마주치고 일을 한다는 것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잊고 있다가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꺼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없었던 본인을 믿고 팀원으로 받아주고, 성장시켜준 대표님과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글의 마침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