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End
Javascript
Diary
ML
CS
Django
Algorithm
AWS
Co-Work
HTML
CSS
Python
React
ReactNative

운동과 개발의 상관관계

본 글은 전적으로 글쓴이의 마음을 다잡기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운동과 개발의 상관관계 : 운동을 하면 거북목에 효과가 있고 손목도 건강해져 오래오래 개발을 할 수 있다.

이렇듯 논문제목으로 쓰일법한 제목을 쓴 이유는 순전히 운동을 하다가 개발과 관련한 생각이 들어서이다.


운동의 시작

체력과 체격을 키우고 싶어 시작했던 운동이 이것 저것 따져보니 어느덧 10년이 되어간다. 2012년도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가 당시 재미있게 보던 M16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색 운동이라며 크로스(Cross) + Fit(fitness)을 소개해주었는데 짧은 시간내 골고루 운동할 수 있다는 설명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무언가에 홀린듯 주변에 Gym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집 근처에 1개의 Gym이 있었고 호기롭게 등록을 했지만 푸쉬업을 1개도 못하던 나였다. 그래서 자세연습뿐이었는데 시작한지 1주일만에 근육통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었고, 더이상 못 다니고 군대로 도망갔다.🏃‍♀️

재시작

그렇게 제대후 군대에서의 운동을 발판삼아 다시금 체육관의 문을 두드렸고 그게 어느덧 5년 전의 일이다. 크로스핏이 워낙 힘들고 빡센 운동이라고 알려진 것처럼 첫 1년간은 내가 내 돈을 주고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힘든만큼 그 시간은 온전히 신체활동에만 몰입할 수 있었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기분전환하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난후의 성취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좀처럼 끊을 수 없는 나의 일부가 되어버렸다.(지금의 개발도 비슷한것 같다. 몰입과 성취감)

그래서 무슨 생각을 했나 🏋️‍♀️

크로스핏 5년차이지만 실력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스트렝스도 약하고, 퍼포먼스도 좋지 못하고, 심지어 아직도 안 나오는 동작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굳이 말을 하지 않으면 쉽사리 운동을 한다고 생각 못할 체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운동을 할때 가끔씩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다른 사람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나보다 훨씬 짧은 기간 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무거운 무게를 들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니 말이다. 이러한 생각이 나를 좀먹는 것만 같았고, 즐겁던 운동이 어느새 스트레스를 동반하고 있었다. 물론 건전한 경쟁은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이는 건전하지 못한 경쟁이었다.

어느날 그 분들이 크로스핏을 시작하기전 어떤 운동을 하셨었는지, 그리고 본운동이 끝나고 그 분들이 어떠한 보조운동을 하고 노력을 하는지 눈에 보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갔다. 정말 다른 분들이 나보다 짧은 기간 운동을 하고 땀을 흘렸을까? 그 분들이 하나의 자세를 위해 노력할때 나도 그만한 노력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모든 성취는 그냥 이루어지는게 없다는게 보였다.(물론 예외적으로 인자강(인간자체가 강한사람)과 같은 재능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와함께 예전부터 들어오던 관장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 내가 하기 싫은 운동을 하고 부족한 운동을 해야한다.(물론 하기 싫은 운동도 재미는 있다. 힘들뿐이지)
  • 매 WOD(운동)마다 같은 무게에 익숙해져버리면 발전이 없다.

내가 분명히 더 무거운 무게로, 새로운 동작을 하기 위해 노력을 안, 혹은 덜했기 때문에 안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개발을 대하는 자세도 이와 같아야한다고 생각했다.

  • 내가 조금 공부하기 싫은 분야일지라도 더 큰 그림을 그리기위해서,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 지금 당장 약간의 개발을 할줄 아는 것에 안주해버리면 멈춰버릴 것이라는 것, 계속 새로운 기술과 공부에 노출될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보다 잘하는 분들을 보고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해야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운동을 할때 조바심에 무리하다보면 부상으로 이어지고, 그러면 다시 재활에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개발도 비슷한 것 같다.

개발이라는 분야로 발을 디딘 이후 매일 같이 새로나오는 기술과, 산적해있는 공부거리에 매일 같이 조바심 위를 걸어왔다. 무엇을 공부해야하는데, 이거는 요즘 다들 공부하던데…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니 점점 여유가 사라지고 내 행동 하나하나에 물음표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하나하나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개발을 즐기기보단 개발에 끌려가고 있었고, 나 자신 또한 지쳐가는게 보였다. 물론 운동할때처럼 언제나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내가 지난 5년간 부상없이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차근차근이 개발에는 적용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개발도 차근차근 조바심 내지 않고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히 즐겁게 그리고 하나하나의 성취를 이뤄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씩은 처음 운동할 때의 나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것처럼 지금의 나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박수쳐주면 더 좋지않을까 한다.👏👏

차근차근 스스로를 몰아세우지말고 지치지않게, 재밌게 꾸준히 자극을 주고 개발이든 운동이든 해나가자. (처음에 말했듯 이 글은 다소 면죄부를 주는 것 같은 글이기도 하지만 쉬어갈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한다.)

앞으로도 개발할 체력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또 개발하고 공부해야겠다.

함께 운동하실 분 개발하실 분 환영입니다🙂